[데일리굿뉴스] 이새은 기자 = 한 해가 마무리 돼가며 교회 회계결산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하지만 교회마다 결산·보고 방식은 제각각이다. 특성에 맞게 적용할 수 있는 기준이 부재한 탓이다. 이러한 상황 속 재정부서 관계자와 목회자를 대상으로 한 교회 재정 세미나가 마련됐다.
교회재정건강성운동은 ‘2022 교회재정 세미나’를 17일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개최했다. ‘건강한 교회결산: 교회 결산의 올바른 방향성’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번 세미나에서는 교회가 주로 채택하는 결산 방식을 살펴본 후, 회계행위 의미를 되짚고 대안을 모색했다.
박천성 교회재정건강성운동 사무국장은 “연말마다 교회들은 결산서 작성에 어려움을 겪는다”며 “각 교회 재정 담당자들과 목회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자 세미나를 열었다”고 밝혔다.
교회재정건강성운동에 따르면 대다수 한국교회 목회자들이 채택하는 결산 방법은 주간보고 누적 방식이다. 직전 주까지 누계 금액에 발생액을 추가하는 수작업 방식으로 회계관련 지식이 없어도 할 수 있지만, 전표가 없어 계정별 원장을 확인할 수 없다. 현금 이월 잔고만 관리하기에 전체적 재산 현황 파악도 불가능하다.
또 다른 문제는 회계 계정과목 분류에 있다. 계정과목을 나누는 데 있어 기능적 분류와 속성적 분류를 혼재해 사용한다. 이 경우 결산서를 향후 사업계획 등에 활용하기 어려워진다.
최호윤 회계사는 “교회마다 직면한 회계적 난관을 해결하기 위해 교육을 받아야 한다”며 “체계적인 결산 방법과 계정과목 분류를 배운다면 이전보다 수월하게 결산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최 회계사는 교회 내 회계 행위에 대한 의미를 되짚었다.
그는 "교회에서는 기업에서 차용하는 일반적 회계의 기능에 머물러서 안 된다"며 “일반적 회계는 자산과 성과 등 경제적 지표를 파악해 이해관계자에게 정보를 전달하는 기능에 그치지만, 교회에서는 청지기로서 역할까지도 포함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교회 재정을 다루는 데 필요한 다섯가지 태도도 소개했다. ▲책무성 ▲투명성 ▲효율성 ▲신뢰성 ▲공공성이다. 최 회계사는 결산뿐만 아니라 예산을 짜고 헌금을 관리하는 등 회계관련 모든 과정에서 위의 요인들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 회계사는 “연간 결산서는 숫자로 표현한 교회의 행실”이라며 “누가복음 12장에 등장하는 청지기의 역할을 기억하며 매순간 충성되고 지혜롭게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교회재정건강성운동은 교회재정을 성경의 원리를 바탕으로 건강하게 운용할 수 있도록 장려하는 단체다. 이를 위해 각종 연구결과들을 교육하고 보급하여 각 교회가 현장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확산시켜 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