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부작 기획 칼럼] 9부 전임 사역자의 소득과 책무 - 손창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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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한 교회 재정 운영" 교회재정건강성운동과 뉴스앤조이 20부작 기획 칼럼
교회재정건강성운동은 투명한 교회 재정 운영에 대한 여론을 형성하고자 2013년 1월부터 2014년 9월까지 총 20부작 기획 교회 재정칼럼을 뉴스앤조이에 연재했습니다.
9부 전임 사역자의 소득과 책무 - 손창남 2013.07.05
사역자의 재정적 책무, 비용뿐 아니라 소득도 증빙 ... 목회자에게도 동일하게 적용
전임 사역자란 교회나 선교 단체, 혹은 캠퍼스 사역 단체 등의 기독교 기관에서 전임으로 일하는 사람을 말한다. 이들의 목적은 돈을 버는 것이 아니다. 비슷한 기관에서 비슷한 일을 한다고 해도 만약 돈을 버는 것이 목적이라면 사역자라는 말을 쓰는 것은 어울리지 않는다.
전임 사역자들이 비록 매달 일정한 금액을 받는다고 해도 그것은 일반 기업에서 봉급을 받는 것처럼 일을 한 대가라기보다는 전임 사역을 하는 사람들의 생계를 책임지는 공동체의 후원이라고 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여기에는 교회의 목회자, 선교 단체에서 일하는 선교사, 학생 단체나 그 밖의 기독교 기관에서 일하는 간사 등의 사역자를 모두 포함하는 것이다.
사역자들이 자기가 속한 기관에서 하는 일 이외에 다른 활동을 하는 경우가 있다. 이렇게 과외의 활동을 통해서 소득이 추가로 발생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그렇다면 그런 소득에 대해서는 반드시 자기가 속한 기관에 알리고 그 소득의 사용에 대해서는 허가를 받아야만 한다. 이것은 전임 사역자의 재정적 책무에 해당하는 것이다. 많은 경우 사역자의 재정적 책무하면 사용한 비용에 대해서 증빙을 갖추는 것을 의미하는 줄 알지만 비용만이 아니고 소득에 대해서도 책무가 있는 것이다.
최근에 선교 쪽에서 이런 부분에 여러 가지 혼란이 생기고 있다. 전통적으로 선교사 하면 직업을 가지지 않고 선교지로 가서 직업과 상관없이 교회 개척 등의 사역을 하는 선교사를 말했다(1타입이라고 부르자). 하지만 이런 선교사가 갈 수 있는 지역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전통적인 선교사들이 비자를 받을 수 없는 지역으로 들어가기 위해서 직업을 가지고 비자를 해결하는 선교사들이 늘어나고 있다(2타입이라고 부르자). 동시에 본국에서 전문적인 직업인으로 있다가 선교사가 되어 선교지로 가는 전문인 선교사도 점점 늘고 있다(3타입이라고 부르자). 그런가 하면 선교 단체에 소속된 선교사는 아니지만 해외에 나가서 직업을 가지고 살며 현지인에게 열심히 복음을 전하는 그리스도인들이 있다(4타입이라고 부르자).
위에서 말한 4타입은 선교사가 아니라 선교를 하는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것은 마치 요리를 하는 사람과 요리사를 구분하는 것과 비슷한 원리일 것이다. 4타입은 앞에서 정의한 전임 사역자가 아니므로 이들에게 재정적 책무를 물을 필요가 없다. 그 말은 자신이 버는 돈을 마음대로 쓰면 된다. 하지만 2타입이나 3타입의 경우는 그야말로 전임 사역자이므로 자신들이 받는 일정한 소득 이외의 소득에 대해서는 재정적 책무를 이행해야만 한다.
일전에 선교사의 재정적 책무 관련해서 어느 기독교 병원에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한 적이 있었다. 의료 선교를 열심히 하고 있는 병원장님이 강의 후에 오셔서 질문을 하셨다. 의료 선교사로 파송을 받은 사람이 선교지에서 버는 수익에 대해서 어떻게 하는 것이 좋으냐는 것이다. 그래서 만약 그 분이 자신을 선교사로 생각한다면 3타입으로 인정하고 반드시 재정적 책무를 이행해야 할 것이지만 그 분이 만약 자신은 선교사가 아니고 그저 해외에 있는 좋은 그리스도인으로 선교를 하는 사람이라면, 즉 4타입으로서의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면 굳이 재정적 책무를 이행하지 않아도 좋다고 말씀을 드렸다. 설명을 듣고 병원장님은 오랜 고민이 해결되었다면서 좋아하셨다.
재정적 책무의 문제는 비단 선교사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교회를 포함한 일반적인 기독교 기관에서 일하는 모든 전임 사역자들은 모두 적용되는 기준이라고 생각된다. 사역자는 하나님이 부르셨기 때문에 책무란 하나님께만 있는 것이고 돈에 관해서는 묻지 말라고 하는 것은 바른 자세가 아니다.
삼상 12:3~5을 보면 사무엘이 사역을 마치면서 백성들에게 하는 말이 있다. 일종의 고별 설교인 셈이다. 여기에는 자신이 권력이나 직무와 관련해서 부정적으로 재산을 모으지 않았다는 것을 분명히 하고 있다. 사무엘은 자신이 이스라엘 백성 앞에서 선지자로 사역하는 동안 자신의 재정적 책무에 대해서 분명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이 사건이 3천 년 전에 일어난 일이라는 것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그 당시에도 아마 전임 사역자의 재정적 책무는 매우 중요했던 것 같다.
선교사의 재정적 책무에 관한 강의를 어느 교회에서 했더니 강의를 들은 장로님 한 분이 강의 후에 내게 찾아오셔서 이렇게 말했다. "이런 원리를 목사님들도 아시나요? 제가 볼 때는 선교사들만이 아니라 목사님들도 적용해야 할 것 같은데요." 아마 이것이 목회자들에 대한 일반 성도들이 갖고 있는 재정적 책무에 대한 기대인지도 모른다.
손창남 / 오엠에프 선교사
[출처: 뉴스앤조이] 전임 사역자의 소득과 책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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